Thursday, November 22, 2007

Missing Bowling Club


뚜껑있는 항아리를 만들다가 난 섹시하게 서있던 열개의 볼링핀들과 무겁기 그지없던 나의 소중했던 볼링공이 생각났다. 남편이 이곳에서 시간이 나면 하라며 지난여름 볼링공 하나를 가져다 주었지만 함께 소리지르며 손을 나에게 내어줄 볼링친구들이 없기에 나의 볼링가방은 어느 어둡고 구석진 자리를 차지하고 사실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볼링은 나에게 있어, 멘틀 운동이었다. 모든 운동이 다 그렇지만 정신적인 것을 다스리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기록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앞 친구가 스트라이크를 치며 승승장구할 때 흔들리지 않는 것, 좀 잘친다고 거들먹거리며 공굴리지 않는 것, 언제나 기본을 충실히 하며 겸손히 무릎을 굽혀 힘빼며 핀에 대한 예의(?)을 다 하는 것으로 해서 그 기록들은 나에게 의미가 되어 주었던 그 순간들이 아득하기만 하다.
하긴 이곳에도 대학 볼링게임이 대학볼링장에서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학교 수업의 각 주어진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만족스럽게 마무리 하기 위해선 그 즐거운 볼링모임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이 나의 현실이다. 언젠간 난 볼링핀들이 화려하게 흩어지는 아름다운 스트라이크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 그 작렬하게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아름다운 장면을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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