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30, 2007

My Friday

간만에 그림을 그리고 난 후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어떤 사물들을 그리고 싶은 것인지, 그리고 언제 내 시간을 만들 것인지...생각해야만 했다. 도자기 수업시간에 만들고 있는 호박과 달걀 그리고 피망의 느낌을 다행히도 내 손은 기억하고 있기에 그 느낌을 살려 그려보고 싶었다.

그 순간 난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그래서 커피가 든 커피잔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그리고 매끄러운 속옷을 의자에 걸쳐서 구성을 갖추고, 스포트 라이트를 오른쪽에 놓고.......

준비하는 자세에서 부터 그림은 다르다. 몇번의 경험에서 알게 된 사실은 마음에서 부터 그림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얀 종이위에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릴 재료들을 챙기고 담대하게 선 하나 하나 하나를 보태며 형태를 잡고, 다시 잡고, 그리고 빛의 방향에 따라 명도를 집어넣고...끝없는 더함과 빼기를 하였다.

금요일 오후가 회색빛으로 가라앉을 무렵, 나의 그림은 내게로 왔다. 바라보면 볼수록 고쳐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난 그만 멈추었다. 피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꾸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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