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6, 2007

Ben's Clarinet Contest

지난 토요일, 우리 우빈이의 클라리넷 첫 컨테스트가 있어서 온종일 아들과 함께 보냈다. 울 우빈이가 난생 처음으로 클라리넷을 가지고 실력을 평가받는 자리라서,모든 것을 미루고 아들의 긴장을 덜어줄 겸 긴하루를 동행한 것이다.

길눈이 어두워서 자가용 대신 학교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학부모는 나 혼자였다. 긴장되는 마음을 아닌 척하며 떨려하는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줬지만, 내가 대회를 나가는 것처럼 마음이 조마조마 설레였다.

한시간 사십분의 거리를 달려가서 도착한 곳은 어느 시골학교 중학교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오래된 건물에서 풍기는 평화로움이 봄기운과 함께 잘 어울린 듯했다. 드디어 우빈이 의 차례가 되었다. 우빈이의 긴장됨보다는 덜하겠지만, 내 마음은 왜 그리도 떨리던가. 절로 나오는 기도에 기대어 안떨린 척했다.

오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에 우빈이의 아름다운 연주가 울려 퍼졌다. 'In moto triste'라는 곡이였는데,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곡이였다. 강약을 조절하고 밀고 땡기고, 효과적으로 마무리를 하고...6개월 남짓 배운 실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솜씨였다.

약간의 실수도 너무나 아름다운 우빈이의 연주를 바라보면서 난 눈물이 글썽거렸다. 감격일까 아니면 함께 하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때문일까! 우석이의 풋볼모습을 바라볼 때와 같이 난 눈물이 글썽거렸다. 분명 슬픈 일은 아닌데...

물론 일등 그레이드를 받았고, 카본데일 중학교 음악선생님께서 그 동안 몰라봤다며, 밴드 일등석으로 자리를 배정하겠다고 하셨다. 전학간 지 얼마 안되는 내 아들을 그동안 몰라봤나 보다. 하여튼 우빈이의 실력을 인정 받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였거니와, 미국에서의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아침 여섯시 반에 출발하여, 오후 여섯시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긴 하루였지만, 난 나의 아들땜시 가슴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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