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Carbondale
비오는 날과 햇살 가득한 날이 이곳 카본데일에서도 있었다. 낯선 곳의 첫 인상은 푸른 겨울로 시작하였고, 떠나는 마지막 시간은 푸른 여름으로 나를 보내기 아쉬운 것인지 비가 자주 내린다.
씁쓸했던 자잘한 일들이 나이탓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것이 참 신기한 일이지만서도, 좋은 일만 내 넓지 않은 마음밭에 보물처럼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내놓고 보니, 시간은 빨리 날아간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느라 당황했던 일, 청구된 빌에 체크를 써서 보내야 했던 일, 턱없이 비쌌던 차 보험료, 반짝이는 반딧불에 놀라서 동그렇게 확장되던 나의 눈동자, 사람들이 오른 쪽으로 다녀서 자꾸 학교 복도에서 사람들과 부딪혔던 일, 힐 신고 학교 다니며 날마다 드레스 업하고 학교 다녀서 한국 여자 티냈던 일, 중국제 옷 싸다며 막 사쟁여서 옷장 걸이가 무너지던 던 참담한 순간, 김치와 김을 맨날 먹고서 학교 다니며, 맥도널드 몇번 안먹은 문화체험 거부의 아짐...그렇게 시간이 익숙하게 갔나 보다.
젊지 않은 나이로 학교 다니며 두 아들들을 잘(?) 키워내느라, 잔소리 넘어서 소리 지르며... 끈끈한 삶의 현장의 모습들 다 구질 구질 밝힐 필요는 없겠지만 좋아 하는 조직 활동에도 가담하지 못하고, 결국은 지 새끼 뒷치닥거리 집중하는 못난(?) 아짐되고 말았기도 했지싶다.
그래, 이곳 카본데일에서 난 화가가 되었다.
http://youtu.be/Aomt_cCNXO0
그것만이 내세상,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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