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09, 2013

in the Blue Ground

지난밤 이곳 테니스장에서 느꼈던 감정은 지난 추억과 함께 행복했다. 작은 아들과 낯설던 푸른 테니스장에서 연두빛 공을 튕기며 시작했던 그 첫날의 느낌이 시간의 깊이와 함께 떠올랐다. 복잡하고 비싸 보이는 절차를 걸치지 않고 공과 라켓을 들고 오면 코트가 언제나 울 반겨주던 그런 따뜻한 밤말이야.

 한국에선 맛보지 못했던 테니스의 밤은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가 뭉쳐있는 무게감을 날리우기 충분하다. "이곳에 오면 난 넘 행복해, 서쪽으로 넘어가는 붉고 맛있는 노을, 노을 빛에 물들은  기이한 구름들을 바라보며 행복하고,  밤을 밝히는 테니스장에 우뚝 서있는 거대한 불빛 아래 춤추는 내 그림자에 만족하고..."

"울 함께 테니스 하는 밤이 몇날 안남았다~"하며 테니스 파트너였던 작은 아들에게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오빠의 테니스 라켓을 들고  가까운 중학교의 건물벽에 공을 쳐보겠다는 호사시런(?) 생각으로 한번치고 공줍고 한번치고 공줍고 멍청한(?)짓 했던 처음 테니스 공을 쫓던 모습이 언제나 떠오른다. 대학시절 테니스 클럽에도 들어 갔었지만, 테니스를 하며 뛰어 놀았던 기억 전혀 없다. ㅎㅎㅎ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테니스장의 불빛, 그라운드, 코트 등등의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밤마다 비가 오지 않기를 소망한다.
http://youtu.be/QUv3UYl42QY
오리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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