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07, 2013

How to make Crate

이삿짐 회사에 맡기면 될 것을 그랬을까? 언제 궂은 날이 있었냐며, 봄꽃들이 한창이다. 노란 개나리, 흰 벗꽃, 자목련, ...푸른 잔디들을 깍느라 이웃들이 웽웽 소리를 낸다. 하지만, 난 이 화창한 봄날이 즐겁지가 않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 느낌이 날 지치게 만드는 듯 하기도 하다. 박스도 만들어야 하고, 잔디도...

많은 그림!

우선 그림을 안전하게 가지고 갈 '크레트'라 불리는 운반용 박스를 만들자며 공부를 우선 했나 보다. 작은 아들과 숫자를 계산하여 '로우스'란 곳에 가서 나무를 사오고 각목을 사서 칫수에 맞게 자르고, 그리고 연장! 강한 드릴과 나사 못, 샌드 페이퍼, 장갑, ....등등의 것들을 사다 나르며 이틀에 걸린 작업이 마감이 되는 듯 싶어 사진을 기념삼아 찍었다.

그래, 운반용 박스를 만드는 것도, 예술가가 알아야 할 일이지...

두개는 더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가져 갈 필요를 묻는 일은 지금 내게 가장 큰 부담감이다.


'드릴'이 제일 황당했지싶다. 한국에 가져갈 수 없는 이유로 좋은 드릴을 구입하지 않아서 번거룸을 겪어야 했던 느린 속도!  긴급하게 빌린 드릴의 그 단순한 강함을 사진을 섬세한 샷으로 찍었어야 했는데...나무값이 가장 큰 비용을 차지했고, 자잘하게 나사 값이 적지 않게 들었지 싶다. 그리고 인건비?!ㅎㅎㅎ

울 나의 작은 아들은 요즘 늦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ㅎㅎㅎ 안부리던 짜증을 내게 부리고, 아무래도 내 품을 떠날 준비를 하는 듯 하기도 하고...이쁜 울 아들을 놓고 어찌 엄마 혼자 한국에 돌아가 맛있는 것을 먹고 살까나...페북에 맛있는 음식 사진 안올리기로 맹세한다. 울 아들! 성격이 모잘라 친구없는 외로운 나에게 울 아들이 있어 오늘 엄마는 '크래트'라른 것을 얻었다! 이것 저것 할 일 많은 엄마의 성질 급한 요구를 참아가며 나와 함께 귀한 시간을 보내준 내 아들, 울 우빈이가 멋진 남자로 자라기를 소망한다. 하긴, 다 자랐지싶다. ㅎㅎㅎ 우리의 다툼과 언쟁을 지나 만들어진 정말 가족적인 박스?!

- in  the Box

학부시절 만들었던 정물화 시리즈를 담고 갈 크래트 속에서 웃고 있는 나다. 매끈 매끈한 '플아이 우드'라고 불리는 나무를 잘라 샌드를 하고, 나사를  조여서 만든 박스 안에서 기념삼아 사진을 찍었다. 꽃들이 한창이니, 나도 봄나들이 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나, 난 넘 할 일이 많은 듯 하다. 이제 만들어 놓은 그림을 가져갈려고 하니 머리가 지근지근 거린다. 부정적인 마음이 유독 올라오는 내 마음을 달랠 길이 없는 듯 하다.  그냥 난 그림만 그리고 살면 아니 되는지...난 모든 것에 서툰 것 같은 열등감이 올라와 날 우울하게 만드는 봄날이기도 하였지 싶다.  넘 화창한 봄날이 잔인했지 싶다.


- Out of the Box

그래도 사진은 웃고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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