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18, 2012

바람 부는 날


모처럼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서 놀랐던 아침을 지나 부지런한 이웃님이 잔디 깍는 모습에 덩달아 나도 잔디를 서둘러 깍았다.

 전문적으로 잔디를 깍는 사람이 아닌 부업으로 잔디를 깍는 사람과 약속을 했던 지난 과오(?)가 지금까지 내 마음과 몸을 바쁘게 만드나 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약속을 하였기에 기다렸건만, 기계가 고장이니 알아서 하시라고요...착하고 대책없이 자기 사정만 늘어놓는  사람에게 영어로 제대로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냥 그렇게 당하였다. 그 사람을 기다리는 사이 나의 풀밭은 키를 높였고,  높이 자란 나의 풀밭을 깍느라 잔디기계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그렇게 풀밭 역사를 기록한 지난 주였다.

좀 편안해 볼까 했더니...

밥도 먹고해서 동네 마실을 하느니 차라리 잔디밭이라도 깍으면 마음이 더 편안할 것 같아 무장을 하고 앞마당 뒷마당을 깍았나 보다.  깍인 풀들이 바람을 타고 입속으로 들어왔다.ㅎㅎㅎ 어찌하여 이런 쌩고생을 하며 사는 것이지?ㅎㅎㅎ

목구멍이 칼칼하여 생각난 것이 있었지만, 대신 쥬스와 물을 마셔대고 있다. 그래, 한국에 돌아가면 이런 고생도 추억이 되어 무지 그립겠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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