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9, 2012

One After Time


Hit the Oak View, Oil Painting on Burlap, 36x48 inches, 2012
그동안 잔뿌리를 많이 내렸나 보다. 엇그제 간만에 거닐었던 이곳의 마을 풍경은 가슴이 아릴 정도였다. 어린 시절 시골 친구들과 순박한 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삭막한 도시로 향하던 버스안에서의 아릿함과 흡사한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 그 어린시절이 묻어있는 시골길을 갔을 땐, 물론 많이 변해버린 것에 대한 씁쓸함이 오래 간직한 추억을 희미하게 했지만서도.

살다보니, 이곳 낯선 땅에서 홀로서기(?)를 오랫동안 꾸려왔나 보다. 물론 항상 나의 힘이 되어주는 남편의 뒷바라지와 이제 굵어버린 아들들의 힘찬 응원이 없다면 힘든 일이었으리라 본다. 아니,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항상 지켜주는 좋은 이들의 기도의 응답으로 내가 이렇게 잘 버팅기고 서있었는지도 모른다며 인정해주고 싶다.

이제 이곳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시간의 속도라면, 난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미루어 보아도 시간은 그동안 정들었던 것에 대한 뜨근한 마음을 멈출 수가 없게 만드나 보다. 그동안 넓은 하늘을 머리위로 두고 살았던 것, 커다란 검은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고 정지해 서있었던 마을 사슴들, 그리고 땅파고 심어 놓았던 내 정원의 나무들과 꽃... 무지 그리울 것 같다.

저멀리 먼곳에 추억을 두고가는 마음이 이렇게 묘한 것인가 싶어 몇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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