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 Tail in Spring Wind
"The Red Tail in Spring Wind",Oil Painting on Canvas,30x30 inches, 2011
'Before Sunset'이란 디비디를 보다가 힘을 얻었다. 오고가는 대화의 아주 사사로운 대목에서 귀중한 붉은 중심을 발견했다. 영화의 발견이라고 해야하나? 늘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지만, 가끔 잊어버리기 쉬운 것! 일상의 아주 조그마한 것에서 부터 출발이 시작된다는 것! 겉으로 보여지는 것 이전에 스스로를 채울 수 있는 그것은 하루하루의 욕망과 좌절의 덧칠해짐을 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속에 나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드디어 일주일이 넘도록 붓을 들지 못했던 그 마음을 일으켜 미루 놓았던 그림에 붓칠을 하였다.
오랫동안 기다린 이미지로서, 믹스 미디어를 시작으로 해서 제한된 색칠을 하고, 그리고 다시 묵직하고 깊은 푸른색을 칠하며 내 마음의 갈등과 동요를 보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드디어 붓을 들고 다가갔다. 순간이 온 것이다! 가끔 그렇다. 어떤 그림은 그 순간을 만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 몇권의 책을 보면서 아니면 스튜디오에서 멀어짐으로 해서 바깥에서 얻은 무엇이기도 하고, 이 그림의 진행과정에서 배운 것은 더 많은 위대한 예술가님들의 작품을 보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것과 그리고 날마다의 훈련과정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천재가 아니니 뭔가 열심히 해 보다가 마술같은 기적을 만나는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니 미런스럽드라도 열심히 해봄으로 위대한 작품이 아닐지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그 무엇을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강한 비바람이 불었던 이천십일년의 봄이 여름으로 가고 있다. 아직도 바깥과 안쪽이 아픈 흔적으로 울퉁불퉁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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