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8, 2011

Margarita

달리기를 하는 도중에 술생각이 나면? 술중독? 음악에 취해 걷다가 달리다가, 그리고는 술생각이! 술로 취하고 싶다는 것! 좀 긍정적으로다가 건강한 생각이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바보같지만, 오늘 같은 날엔 마가리타!

달콤한 마가리타 한병 마시고 나면 한시간 동안 걷고 뛴 것 허사가 되겄지. 그래서 나는 바보!

마음이 질떡거리니 그림까지 질떡거린다. 그 질떡거리는 캔버스를 바라보는 그 처절한 느낌을 아는가! 물러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했을까? 캔버스에서 물러섰어야 했는지도...물러서서 쓰러지는 내마음을 감당못할 것 같아 달라붙어 있자니, 그야말로 미치는 줄 알았다. 구할 수 있다는 생각과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전투하다가 결국 나의 캔버스위에 그려진 것은 질떡질떡한 내 마음의 초상화!

마음이 두근거리는 작품이었는데, 결국 마음을 못다스려 질떡화를 만든 경험은 무엇을 뜻하는가?

물러나야 한다. 물러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멋지고도 다양한 회색들을 보지 않았던가!

나를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보아야 한다. 가장 못그린 그림에서 나를 가르칠 수 있는 그것을 발견하는 일이 지금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난 오늘 나의 재능을 의심했다. 반 고호가 말했던 것처럼, 바로 이 순간 내가 그림을 계속 그려야하는 이유가 있는지도 모른다.

생활의 혁신(?) 가져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걷는 중에 들었다. 무엇보다 중년의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일단 달리다가, 볼링클럽, 테니스 클럽, 그리고 골프...그럼 언제 그림 그리나?

손가락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볼링 공을 굴리고 나서 무엇을 얻었던가? 그럭저럭 어베르지 숫자! 벽에 검은 공을 마구 쳐대고 나서 무엇을 얻었던가? 즐거운 술친구들? 온몸을 울려 노래하고 무엇을 얻었던가?

그림을 그리니, 그림들이 남는다. 그리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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