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Blues, Mix Media on Canvas, 30x30 inches, 2011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가슴 뛰는 일은 아니다. 익숙하지 못한 것 때문에 불편하고 낯설고 두렵기까지 하기도 하다. 어떤 님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그저 흥분된일이라 두려움이 없다고도 하지만 난 그 천재적인 실험정신의 순수 즐거움을 가끔 믿을 수가 없다.
초상화를 많이 그려볼 생각이다.ㅎㅎㅎ 실험정신에 입각해서 가지 않았던 길을 한번 열심히 달려 볼 생각을 하자니 가슴이 뛰지만, 막상 캠버스에 욕심만 가지고 다가가자니 어쩐지 그렇다. 아직 때가 아닌 것처럼.
꽃바탕이 있는 캠버스가 오랫동안 기다렸나 보다. 이젤에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다가 드디어 붓을 들고 다가갔다.
살다보니, 병원에 갈 일도 생기고 뭐 그런것이지만, 분명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만약에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것인지 환상적이고 신비한 초상화를 그리겠다는 처음 마음은 사라지고 우울함이 잔뜩 묻어나는 얼굴을 그리고 말았다.
머리에 꽃을 단녀는 한단어로? ㅎㅎㅎ
내 일상의 불안한 느낌이 묻어났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화장하지 않고 드러난 생얼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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