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6, 2007

White Sunday

겨울 장마가 있는 것 처럼 날이면 날마다 겨울비가 지칠 줄 모르고 내려서 겨울 눈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블라인드를 올리면서 깜짝 놀랐다. 하이얀 눈이 들판을 뒤덮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윽, 양파도 사야 하고 교회도 가야하고 등등의 오고가야할 출입을 생각하니 흰눈의 아름다움 대신 아줌마다운 현실적인 문제에 그만 부딪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첫눈이 잠깐 내렸던 초겨울의 기록을 무시하자면, 오늘 아침 하얗게 펼쳐져 있는 흰눈은 나에게 첫눈이 된셈이다

빗자루를 들고 집앞 눈을 쓸어야 할 것이고, 그리고 뭘한담?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눈을 던지며 뛰어놀 수도 없고, 난 눈과 상관없이 김치를 담아야 하는데 양파는 있어야 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차를 끌고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얀 첫눈에 대한 예의가 아닌 생각만 자꾸 하게 된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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