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03, 2006

The Letter from My name

순할 "순"이로다! 어린시절 나는 내 이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많고 많은 글자 중에 촌스러운 이 글자를 내게 주었던 사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태어나던 시절 '순'자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으며, 왜 이 글자를 내게 주었던 것이었을까?

어떤 사연으로 시골 작은 어버님께서 내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시골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부분이다. 어린시절 시골에 가면 '순'자 돌림의 이름들이 널려있던 시절을 난 기억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선 여자가 고분고분한 것이 최상의 미덕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훗날 하게 되었지만, 난 촌스러운 그 글자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엔 너무 어렸고, 무식단순했다.

아직까지 모든 것을 부드럽게 감싸고 흘러가는 물의 이미지를 닮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얼마나 위대한 힘인가! 아무 색도 없고, 아무 형태도 없는 물의 이미지를 닮는 다는 것이! 낮은 데로 흘러가는 물의 겸손함과 깊은 곳을 이루는 그 깊이를 간직하는 것이!

오늘날 나는 소망한다. 물의 유연함과 겸손함을 닮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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