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시절 나는 시골 큰댁에 가는 것을 좋아 했었다. 아직 새마을 운동이 활발하지 않던 1960년대 말의 시골에 대한 희미한 기억은 초가 마을 그리고 초롱불의 검은 그을림 그리고 한밤중에 울려퍼지던 누구집 개 짖는 소리로 남아있다.
겨울이면 간식거리라곤 고구마와 달콤한 엿이 전부이던 시절, 큰 엄마는 장작불이 가라앉고 나면, 그 붉은 불구덩이에 고구마를 집어 넣고 나의 인내심을 자라게 하였다. 불 앞을 지키는 나이롱 바지의 무릎이 그 기다림과 함께 '뿍'하고 튀어 나올지라도 난 그 불앞을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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