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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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을 쉬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원래 사는 모습의 칠칠한 구석지를 보고 만 것일까? 오래 묵은 블러그를 열고 들어가자니  이런 저런 절차를 요구한다. 끝내 미국에서의 시간이 격리된 것을 인정하며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란 것을 인정하는 양 새문을 열고 들어선다. 이곳에 돌아온 시간이 벌써 반년의 두께로 두리뭉실해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결코 마음 편한 일은 아님에 틀림없다.

긴장을 푼다는 것과 꿈의 저주(?)에서 풀린다는 것과 그리고 체념하며 산다는 것 그리고 또 뭘까? 일찍 일어나 바삐 하루 일과를 보내고 밤으로 드러 누웠던 시간들이 공간을 옮김으로 해서 이리도 아득해질 수 있는 일인가 보다.

텔레비젼을 보며 이곳과 친해지고 있다라며 허허거리며 웃고 말았다. 과장어린 넘긴숫자로 보자면 십년이라해도 될 만한 오랜 시간을 떠나 돌아온 나는 먹고 싶었던 김치와 싱싱한 회를 가득 밀어 넣었지만서도 언제나처럼 그렇게 부족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모양이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들과 공간.

또다시 나를 여물게 만들었던 공간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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