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05, 2013

The Fist Day of Schooling

-CY Twombly

그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었다. 국민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시골 큰집에서 광주라는 도시로 올라와 왼쪽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학교를 갔던 그날이 생각이 난다. 이 그림을 보자니...

연필 한번 잡아보지 않고 학교를 들어갔다면 나의 촌스럽고 순수 어린 소녀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으려나? 시골친구들과 땔감 구하러 다니고, 시골집 뒷뜰에서 소꼽놀이하고, 그리고 나물캐러도 다녔지 아마...가마솥 노란 고구마 먹고, 밥하다 남은 붉은 장작 구덩이에 고구마를 밀어넣고 그 기다림에 나이롱 바지 무릎 나오는 줄 모르고 앉아 있었던 순수 어린아이 말이야.

불 쏘시개라고 하나? 붉은 불쏘시개를 가지고 놀기 기뻐했던 아이가 도시에 올라와 학교를 갔을 때의 황당함이란? 그냥 다녔던 것 같다.  지금은 두세살 아이들이 배우는 것들을 난 일곱살이 되어 연필을 잡고 시작을 했었지...무지 어려웠다. 갈퀴를 들고 땔감을 긁는 것이 훨 쉬었지 싶다. 

붉은 색연필! 그리고 선생님의 멋있는 그 붉은 동그라미! 흉내 내어 보았지만 나의 것은 이 위대한 님의 작품처럼 그랬지 싶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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