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03, 2013

Spring Ahead


Spring Ahead, Mixed Media on Canvas, 40 x 40 inches, 2013


지난 해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새해에 시작할 밑바탕을 만들어 놓고 겨울의 휴식으로 들어갔나 보다. 연말 연초를 보내고 스튜디오에 돌아와 내가 저질러놓은(?) 처음 시작을 보고 그 황당함이란! ㅎㅎㅎ지금도 얼어붙은 차디찬 열정을 스튜디오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느낌이 살아난다. 

물감이 사고로 묻은 캔버스 조각을 청승맞게 붙이고 그냥 놀았다. 정말이다! ㅎㅎㅎ 무심한 마음으로 손에 잡히는 대로 캔버스 조각들을 붙이고 또 하나의 시작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참이나 바라보았던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이지?

많은 캔버스를 들고 떠나는 나를 보았다.ㅎㅎㅎ 움직이는 캔버스! 난 움직이고 싶었다. 

새해가 되어 스튜디오에 돌아왔을 때, 이미 난 시간의 숫자가 변한 것 만큼이나 달라져 있었나 보다. 뭐여 이것이! 그렇게 마음이 변할 때가 있다.

나의 열정을 찾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스튜디오에 와서 알 수 없고 대책없는 이미지들을 바라 보았나 보다. 난 리서치같은 것 하지 않는다..ㅎㅎㅎ 솔직히 말해 남의 그림을 보면 영향을 받아 내것을 못 만든다. 말이 될려나? 내것을 해놓고 남의 것을 보면 뭔가가 보이지...

하도 하기가 싫어 가지고 있는 그림이나 없애야겠다며 시간을 쓰고 있자니, 슬그머니 출장간 내 열정이 돌아왔나보다.ㅎㅎㅎ 정말 기쁜 순간! 이렇에 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해서 나의 알 수 없는 막연한 시작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졌나 보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듭했지 싶다. 도전해 보고 싶었던 색을 입히고 다시 덮고 다시 시작하고 해서 여기에 이르렀다. 봄이 오는 것을 본 것이다. 그리하여 이 그림은 봄의 시작인 것이다. 내가 태어난 이른 시간처럼 꽃을 피우기엔 험한 시간들을 지나 어여쁜 봄꽃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적지 않은 작품을 하다보니, 나름 도가 터서 얻은 작품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신기한 체험을 만든 작품이기에 더욱 느낌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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