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2, 2013

Sinking / Thinking (아름다운 모순)

Let it Sink#2, Oil Painting on Canvas, 48x48 inches, 2011


The Cleaning Room, 36 x36 inches, Oil Painting on Canvas, 2011

hhh 잠을 자기엔 좀 이른 금요일 밤이다. 대학원 일학년 리뷰쇼에 다녀와서 맥주 한잔에 금요일 밤을 달래고 있다. 무슨 좋은 영화가 없나? 내가 대학원 일학년땐, 무지 불행한(?) 크리티크를 받았던 것 같은디...ㅎㅎㅎ 내가 임하는 일이 아니라서 그런것인지 다들 부드럽고 다정하게 긍정적으로다가 크리티크가 진행되었다는 것이 예년과 사뭇 달랐다.

내가 일학년때 많은 작품을 걸었었다. 일명'아이씽크'라 불리는 그때의 시리지를 초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스무개 가량의  작품을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잘하는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그때는 왜 그리도 힘들고 공포스러웠던지요. 실험정신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내게 새로운 것을 마구 시도했던 그때의 시간들이 오늘 일학년의 리뷰 크리티크를 보며 그때의 한숨어린 순간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 만들었던 두작품은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여러 쇼에 뽑히기도 하는 걸작(?)이 되기도 하였고, 이곳 국전에서 페인팅 상을 받을 수 있는 두작품중에 하나가 되기도 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던 것 잊지 않기로 한다. 

멍청하게(?) 열심히 그냥 만들었던 그때의 열정? 마음 속에 이는 불만과 우울을 나름 서투른 언어로 쏟아냈던 그때의 순간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맛볼 수 있는 세계는 좁았으리라 확신한다.

그때는 '실험'이란 단어와 '연구'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 사실이다. 지금도 난 실험과 연구라는 과정에 가깝기 보다는  내 생각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작품을 하는 편이지만 말이다.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막 했던 그때...ㅎㅎㅎ 진짜 내 마음을 따라 막 했다.

지나간 추억이 동기가 된 것이 아니라, 그때 그순간에 충실했던 그림들이라 할 수 있겠다. 언어적 열등감으로 소외받던 그 느낌과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불만들을 빡빡 문질러 없애야 했던 스튜디오에서의 카타르시스! 어쩌면 막 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그때의 순간들이 이제는 감사하기까지 하다.

이제 오늘에 이르러 '수니표' 우연성과 텍스쳐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는 졸업전이 한달도 남지 않았나보다. 많이 자랐나 보다.ㅎㅎㅎ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시간이 더 가면 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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