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Will Hunting(processing)
만약에 내가 조각가라면, 마늘에서 얻은 형태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했을 것이다. 지난 이천구년 봄학기에 그린 마늘이 중앙집중식 구성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 수정을 한 또하나의 도전적인 그림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돌이켜보면, 빨깐 실크를 깔고 그렸던 봄날의 마늘이 더 섬세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늘 무엇때문일까 궁금하였다. 그것이 단지 '컴포지션' 때문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일 아니던가!
일년전의 처음 시작하는 마음 대신에 좀 더 잘해보려는 발상이 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양파와 감자 그리고 고구마까지 동시에 그리려는 발상을 유발했다는 긍정적인 아이디어 창고역할을 한 것은 좋았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시간을 배려하고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각 작품의 특징을 잡아내는데 집요한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서 오는 괴로움을 겼었다.
그리고 다시 요동치는 갈등을 겪어내고 조용히 각 그림들 앞에 서고 있다. 서두르지 말고, 욕심내지 말자고...
새벽의 일깨움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잡아 캠버스에 옮기기까지, 그리고 다시 번복하는 붓칠속에 그림들이 나의 이름을 단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여행을 충실히 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학기라서 세명의 교수님들을 모시고 크리티크 미팅을 하였다. 양파와 리빙투게더 그리고 미완성한 마늘의 그림을 두고 함께한 첫 미팅을 뿌듯하고 기뻤다.
물론 최선을 못한 '마늘' 이미지가 가장 크리티크 대상이 되어서, 오히려 미완성으로 부터 배운 것이 많았다. 효과적으로 거짓말을 극적으로 잘 표현해야 하는 과제가 다시 한번 떠올랐다. 리플랙션의 매력에 빠져서 그만 사물들을 오버랩하지 않음으로 인해 컴포지션이 무지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에게 주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 마늘 그림은 리플랙션과 마늘의 형태의 아름답고 강인한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첫 목표를 생각한다면, 만족스럽지만 말이다.
장미보다 아름다운 마늘!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마늘의 냄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모양이다.ㅎㅎㅎ 드라큐라로 부터 보호를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그림을 선사하고 싶다. ㅎㅎㅎ 그리고 콜레스테롤 높은 이도 이 그림이 필요할 것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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