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01, 2009

The Gateway to Fun

이번 가을학기의 두번째 전시회 타이틀은 'The Gateway to Fun'이다. 시월의 전시회인 'The Little Life'는 정물화를 전시했다면, 이번 전시회는 믹스 미디어의 다양한 기법을 실험했던 지난 봄학기의 걸작(?)들을 모은 것이다.

둘째 아들과 함께 그림들을 벽에 거느라 하루를 꼬박 보내었나 보다.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서둘러 밥을 챙겨먹고 집을 떠난 시간이 아홉시가 안되었던 시간이었는데, 집에 도착한 시간은 이른달이 정말 분홍색과 하늘색이 어우러진 엽서의 배경이나 됨직한 하늘에 동그란 이른 달이 떠있는 오후 다섯시가 넘은 즈음이었다.

오늘이 섬머타임이 해지된 날이라서 한시간을 잡아 땡겼더니...시간이 자연보다 빠른셈이다.

그냥 못을 뚝딱 뚝딱 박는 것이 아니다!!!
측정하고 측정하고해서 못을 박아야 한다. 그 치밀하고 정교한 과정을 무엇과 같다고 해야하나! 지난번 전시회는 경험많은 보조자와 함께 그림을 걸어서인지 두시간만에 열두작품을 걸었는데, 설마했는데 하루가 걸리고 말았다. 아직도 타이틀도 못걸었고 조명도 손도 대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갤러리에 걸려있는 작품들은 정말 멋있었다!!! 그 뿌듯함 땜시 불끈 솟아오르는 불쾌한 찌꺼기들을 잠지나마 잊을 수 있었다. 무슨 놈의 연장통도 없고, 있어야 할 사다리도 없고, 담당 학생은 전화도 받지 않고, 관리한답시고 돈도 받고 그럴틴디...정말 꼬질러불고 싶다. 그것도 관리라고... 그림 거느라 이렇게 시간을 많이 사용할 지 몰랐다! 갤러리의 관리상태가 정말 맘에 들지 않았다. 좋은 일을 앞두고 불평하고 싶지 않았지만, 있다던 연장도 없고, 조명에 손을 대기 위한 높은 사다리도 없고, 담당 학생은 전화도 냉큼 받지 않고, 앞선 예술학도님들은 벽도 깨끗이 해놓지도 않았고......

정말 신경질이 오랜만에 솟구쳤다! 된장 다들 다 이 따위로 사는 것인지...

내가 겸손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불쾌한 질문들은 접수하지 않고 사는 것이 요즈음의 바쁜 생활이었지만, 나이 젊은 신앙심 높은 인간님 자매님 운운하며 전화멧세지 남기는 것 기분 나쁘다고 따지며 교육시킬 수도 없고, 남편이 교수님 아니라고, 아저씨 하며 불러대는 젊은 아짐마들 또한 교육시키며 기분상하게 할 수도 없고... 이쁜 내가 참는다는 사실도 모르겠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며 계속 날 괴롭히는 것인가?

학교생활도 만만하지 않다. 그야말로 'Shut Up'의 지혜를 실수(?)를 통해 깨우쳐야 했다고 해야할까? 이번학기 스튜디오는 대학생이 소음문제로 포기한 스튜디오로서 문이 달려있고 꽤 사이즈가 큰 스튜디오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열쇠가 없는 고로 물건들이 없어지지 않을까 조금은 염려하며 지금껏 적응해 왔었다. 내가 없는 시간에 누군가가 스튜디오를 들락거리는 것 정말 싫다.

하지만, 누군가의 흔적을 느껴왔다. 그래서 나름대로 반항을 안되는 영어를 벽면에 써놓고 했으나, 급기야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 누군가도 나처럼 나의 스튜디오에 적응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서게 되었다. 짐작은 가지만 물증은 없고, 사소한 것이지만 무지 화나는 그 상태를 당해 본 사람만이 알것이다.

지난번의 전시회가 끝나고 새로운 전시회의 포스터가 계속 없어지는 과정속에 신경이 곤두서있는 참에 물건까지 없어지니 왜 나의 스튜디오에 열쇠를 잠글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강한 질문이 생겼다. 질문하지 않아야 할 질문이다!!!

어디 감히 언더 학부가 열쇠타령이냐고요!!!!

니그가 한번 당해봐라. 스튜이오에서 그림그리고 비싼 기타 물건들을 잠그지 않고 놔두고 차 트렁크에 가득 아트 물품들을 담고 다니는 생활을 해보란 말이지. 시집살이 해본 년들이 더한답시고, 무슨 학부가 열쇠를... 당연한 것 아니냐고요!

어쨋든, 난 열쇠를 얻었다. 그리고 난 언더아트쇼에 출품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정말 묻고 싶었지만, 바뻐서 참기로 한다. 내가 모르는 이유들이 나름대로 있지 않겄냐하면서...그림 열심히 그리는 예술학도를 밀어주는 것이 그리도 힘드는 것인가! 무슨 놈의 질투타령부터 시작해서 다른 학생들의 기회타령 시작해서...

그렇다! 난 입닥쳤어야 했다. 누군가 내 스튜디오에 들락거리며 좀도둑질을 하여도 그러려니 하면서 생존했어야 하며, 누군가 고의적으로 포스터를 뜯어내도 내 포스터가 너무 좋아서 그러려니 하면서 기뻐 날뛰어야 했던 것이다. 입을 열어서 열쇠는 얻었으나 벌을 받은 기분을 떨쳐내기 힘들다. 미국 시민권이 없는 한국 나이든 아짐마는 입을 닥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정말 무서운 것은, 내가 그림을 정말 못그려서 엔트리를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담당교수님이 내가 가진 최고의 작품이라해서 출품을 했는데, 거부당한 사실은 무엇을 입증하는 것인가!

학생인 내가 참는다. 그래 넌 월급받는 교수님 난 돈 내며 성적받는 학생!

돈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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