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7, 2008

Eggs in Water World







올려놓고 보니 컨트러스트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단체주문을 하였어도 한장에 오천원 남짓하는 비싼 수채화 전문종이에 연습을 한다는 것은 사치이다! 하지만 난 연습이 필요하다. 갑자기 주말에 숙제가 없는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수채화가 부담스럽다. 잠자는 침대에 몇권의 책을 누여두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들여다 보아도 수업시간의 프로젝트를 이해하기가 상당히 힘이 든다. 그동안 하얀 종이를 붙여놓고 들어가고 나오는 효과를 단색과 보색으로 그 연습하였고, 드디어 이번 프로젝트는 실물을 가져다 놓고 좋은 종이에 그리는 것이다.

구상을 하는 것에만 눈을 핑계삼아 일주일이란 시간을 흘려 보냈고, 이제는 붓을 들고 색을 더해야 하는 데, 상당한 부담감이 밀려온다. 그래서 난 주말을 이용해서 한장의 수채화를 완성할 욕심을 부렸었다. 그러나 달걀을 그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그리고 녹색 스카프에 올려진 허연 달걀을 어찌해야 될 지 몰라 내 붓은 방황하였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오전의 시간을 쏟아 붇고 난 그만 절망하였다. 그리고 집에서 음식을 마구 집어먹으며 나름대로 내 정신을 정화하였다. 그리고 다시 그림을 보니 다시 용기가 솓구쳐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의 시간을 수정하고 보태고 해서 다시 이 지경(?)에 이르렀다.

달걀이 튀어나올 것 같은 효과는 완성했으나 뭔가 부족한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좋은 종이라 나의 실수를 그런대로 감춰질 수 있는 두꺼움이 있었다. 그래서 비싸고 좋은 종이를 써야 하는 가 보다. 좌절해서 그냥 쳐 박아 놓았던 그 지경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으면 좋은 예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이모양이다! ㅎㅎㅎ 수채화가 무섭다. 그러고 보면 유화는 얼마나 쉬운가! 그냥 칠해보고 아니면 다시 칠하면 되는 것이고 실수 한 만큼 풍성하고 오묘한 색을 탄생시키지 않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 수채화는 연습을 할 수가 없다. 종이는 비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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