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ing through the Body-108 Suffering in My Life

커다란 항아리를 만들어 장식하고 싶었던 나의 의지하고는 다르게 세라믹 수업의 프로젝트들은 현대 세라믹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일련의 그런 프로젝트들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나고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막상 주어지는 프로젝트의 황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막막함을 주었었다.
교실안에 주어진 몰딩을 이용해서 무엇인가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닥치는 대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이미지가 만들어져 갔다. 이 프로젝트가 주어진 날의 기분 좋지 않았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권총의 몰딩에 자꾸 눈이 갔다. 누군가를 향한 화나고 원망하는 마음을 빵 하고 쏴서 날려보내고 싶었다.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권총의 몰딩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직설적이었을까? 넌지시 던지는 샘의 충고에 따라 마음을 가다듬고 깃털 하나 하나를 몰딩해서 더하고 더하며 내 삶에 접혀 있는 날개들을 생각했다. 내 삶의 둘레에 널려있는 수저와 칼도 더하고, 사막에서도 잘 견디는 선인장도 더하고, 낙타도 등장하고...어떤 리듬을 만들기 위해 날개와 소녀들을 반복해서 디자인해 보았다.
점점 무거워져가는 작품을 살리기위해 난 바쁘게 구멍을 만들어야 했다. 숨을 쉬기 위한 구멍들이 필요했다. 들이 마시고 내 뱉을 수 있는 구멍들의 의미를 위급한 상황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고, 그리고 다시 난 구멍들을 막느라 바뻤다.ㅎㅎㅎ
난 요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교회에 가서 찬양하는 기쁨도 잊어버렸다. 어쩌면 잃어버렸다는 표현이 맞는 지도 모르겠다. 생뚱맞게 크게 노래부르는 것도 환경에 어울리지 않고...나를 나답게 만들었던 달란트를 묻고 있는 요즘에 내 작품속에 뚫려있는 구멍들을 보며, 내 몸을 울려 나의 입으로 찬양하며, 노래하며 즐거워하며 행복했던 지난 날을 추억했다.
글래이징을 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몰딩의 섬세한 선들을 보여주기 위한 글래이징을 시도했는데, 너무 두껍게 되어 다시 씻고 말리고해서, 다시 그래이징을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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