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02, 2007

Singing through the Body-108 Suffering in My Life

세라믹 클라스의 마지막 프로젝트로서 몰딩을 이용한 작품이다. 규정된 사이즈를 인식해서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잉태되었다고 거창하게 말을 하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젊은 학생들은 쿨하다며 뜨거운(?) 반응을 이상하게시리 보였고, 나이든 님들도 멋있다며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커다란 항아리를 만들어 장식하고 싶었던 나의 의지하고는 다르게 세라믹 수업의 프로젝트들은 현대 세라믹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일련의 그런 프로젝트들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나고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막상 주어지는 프로젝트의 황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막막함을 주었었다.

교실안에 주어진 몰딩을 이용해서 무엇인가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닥치는 대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이미지가 만들어져 갔다. 이 프로젝트가 주어진 날의 기분 좋지 않았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권총의 몰딩에 자꾸 눈이 갔다. 누군가를 향한 화나고 원망하는 마음을 빵 하고 쏴서 날려보내고 싶었다.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권총의 몰딩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직설적이었을까? 넌지시 던지는 샘의 충고에 따라 마음을 가다듬고 깃털 하나 하나를 몰딩해서 더하고 더하며 내 삶에 접혀 있는 날개들을 생각했다. 내 삶의 둘레에 널려있는 수저와 칼도 더하고, 사막에서도 잘 견디는 선인장도 더하고, 낙타도 등장하고...어떤 리듬을 만들기 위해 날개와 소녀들을 반복해서 디자인해 보았다.

점점 무거워져가는 작품을 살리기위해 난 바쁘게 구멍을 만들어야 했다. 숨을 쉬기 위한 구멍들이 필요했다. 들이 마시고 내 뱉을 수 있는 구멍들의 의미를 위급한 상황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고, 그리고 다시 난 구멍들을 막느라 바뻤다.ㅎㅎㅎ

난 요즘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교회에 가서 찬양하는 기쁨도 잊어버렸다. 어쩌면 잃어버렸다는 표현이 맞는 지도 모르겠다. 생뚱맞게 크게 노래부르는 것도 환경에 어울리지 않고...나를 나답게 만들었던 달란트를 묻고 있는 요즘에 내 작품속에 뚫려있는 구멍들을 보며, 내 몸을 울려 나의 입으로 찬양하며, 노래하며 즐거워하며 행복했던 지난 날을 추억했다.

글래이징을 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몰딩의 섬세한 선들을 보여주기 위한 글래이징을 시도했는데, 너무 두껍게 되어 다시 씻고 말리고해서, 다시 그래이징을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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