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17, 2011

가시가 박혀서

예술을 한다는 것이 때로는 그렇다. 재미로 신나서 해야 하거늘...물론 난 아직도 아침이면 가슴이 뛰는 마음으로 스튜디오에 서둘러 간다. 님을 보러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나도 유명해지고 싶다는, 혹은 나의 시간들에 대한 댓가를 바라는 생각을 하면 그것은 필요로 한 실질적인 생각이지만서도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 날이면 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무엇인가 새롭게 도전하는 그 마음이 있기에 오늘도 누가 뭐래도 스튜디오에 도장 찍고 오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다.물론 나도 유명해지고 싶다.ㅎㅎㅎ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씨를 뿌리고 꽃을 피우기까지의 과정과 흡사하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캔버스가 필요하고, 캔버스를 만들려면 나무들을 잘라 스트레치바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거친 나무로 부터 가시공격을 받을 때가 있다. 아주 잔가시가 손가락에 박히는 일이 자주 있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간 것이 잘못이었나 싶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잔가시가 손가락 깊숙히 박혔나 보다. 며칠이 지나도 손가락이 자연 치유를 하지 못하고 무엇인가가 조그맣게 세력을 키우고 있는 것을 보고 심각해지고 만다.

"가시가 박혀서"하고 구굴을 하니...외과나 정형외과를 가야한다는 것인가?
이러다 썩는 것 아닌가했는데 그 누군가도 똑같은 질문을! ㅎㅎㅎ 정만 그 심정 난 알 것 같다. 가시는 안보이는데 왜 이런 증상이...

방학이 시작한 학교병원에 어느 의사샘이 남아있을련지.어찌 어포인트는 잡고 갑자기 할 일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술하자고 그러는 것 아닐까? 사진 찍자할 것이고......이럴 땐 정말 한국이 부럽다. 그냥 병원에 휙 가서 어쩌고 저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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