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3, 2011

Weed Killer 11

잡초와 힘겨루기를 했다. 뜨거운 태양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쑥쑥 자라나는 잡초들이 나의 꽃밭을 덮는 모습을 안고 사는 것 마음이 편지 못하다. 드디어 토요일 오후를 붙잡고 갖출 수 있는 온갖 연장들을 챙기고 바깥으로 나갔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 쓰고 선글라스 쓰고 그리고 둘째 아드님이 다운 받아준 ‘나는 가수다’의 노래들을 들을 헤드폰을 다 두르고 나가니 덮어쓴 만큼이나 그 더위가 입혀지고 만다. 잡초를 제거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알아내야겠다 싶다. 맨날 잡초와 힘겨루기 할 수 없지 않는가 말이다.

이제 나도 젊지 않다. 파머스 마켙에 가서 ‘맴’이란 말을 몇 번 들었던가! 아니 왜 날 맴이라 불러 하면서 아마도 하얀 하이라이트를 보고 하는 말이겄지 하면서도 염색을 하긴 싫다. 그러면서 왜 맴이란 말에 할머니 같은 기분이 들고 말지. 넘 오버해서 들었남?

잔뿌리를 심하게 내리고 있는 잡초들을 호미로 일차적으로 긁어대고 당기긴 했지만 서도 잡초를 못 이겨 그만 엉덩방아를 찍고 말았다. 그래 나 늙었다 하는 마음이 들어 웃고 말았다. 엄매!

장갑이 허술했던 탓인지, 손가락 피부가 벗겨지고, 땀을 흘리는가 싶더니 어질 어질 해서 대충 뽑아내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도 잡초를 뽑느라 몸을 움직였더니 어지러운 머릿속이 좀 개운해진 것 같기도 하다.

남들은 꽃밭의 잡초를 어찌 처리하는지 정말 알아봐야겠다. 알아야 고생을 하지 않는다. 오늘도 난 미련해서 몸 고생했다. 멀치도 깔아줘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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