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08, 2009

Jazz with Mr.Brown

photo by Luke Kim





토요일밤, 큰아드님 덕분에 간만에 얼굴에 분칠하고 고급컨셉(?)으로다가 검은색 정장에 아이보리 레이스 브라우스 받쳐입고 뾰족구두 신고 음악회에 다녀왔다. 검은 정장을 입어본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굽 갈 걱정없게 신을 일 없는 뾰족구두에 입혀져 있는 먼지들을 닦을 구두솔은 어디있는 것인가? 똥배도 누르는 연장(?)은 어디있고? 거친 손에 로션을 듬뿍 발라 섹시한 스타킹 조심스레 올렸는디 그만 옆구리 터져있는 것을 바라볼때의 그 기분을 아는가?

브라운이라는 음대교수님의 시디 자켓사진을 찍고 돈 벌어서 20프로의 돈을 엄마에게 내놓는 울 큰아들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ㅎㅎㅎ 조금은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모양이다. 패밀리 사진찍고 돈벌고...ㅎㅎㅎ 전공은 아니지만, 취미생활로 돈도 벌어서 좋기도하고...

그만 자랑하고, 어쨋든, 울아드님 덕분에 초청권을 받아 간만에 째즈 음악회에 갔다. 음대 교수님들의 째즈밴드의 밤이었는디, 멋있었다. 주로 박사님 음악인들이 하는 째즈라서 지적이었다고 해야할까. 끈적끈적한 맛은 없었지만, 고급스럽고 지적이었다. 특히나 나이든 음악인들의 넘치는 자신감은 멋있었다. 변장하고 갔는데, 그만 미대교수님들에게 들키고 말았다. 누가 저렇게 멋있게 혼자 앉아있다냐 했다나...

시상이 좁다. 진작에 알긴 알았지만...음악회 주최인 브라운의 부인은 내가 오년전에 우연히 알게되어 가벼운 인사를 하고 지내던 분이었다. 얼마나 놀랬던지...

나도 한때는 음악인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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