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6, 2007

Well-Being

들깨 모종을 구해 터를 잡아 심던 그 흥분됨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귀한 모종을 주신 '김홍원, 김정자' 집사님의 이름표를 비록 매달지는 못했지만, 나에겐 크나큰 선물이었고 지금도 그 기쁨은 진행중이다.

그동안 들깨 모종을 구해 심어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정들었던 자이언트 시티의 렌트집 한쪽 으슥한 곳에 심었었는데, 잔디 깍는 사람이 본업에 충실하여 잔디와 함께 깍아 버리는 바람에 헛구고가 되었었던 아픈(?) 경험이 있었던고로, 이 들깨들의 싱싱한 푸르름과 풍성함은 내게 어떤 의미이다.

미국사람들은 그 향기가 강해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가끔 미국사람들이 신고를 하는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빠뜨지리 않고 하고 싶다. 그 이유는 그 잎모양이 마약을 만드는 식물과 비슷하여 경찰이 들이 닥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이웃 중국아짐에게도 물어보니 자기들은 들깨 기름은 먹지 이파리는 먹지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강한 적이 되고 있는 '사슴'이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알 수 없는 벌레가 나와 공유하고 있는 흔적을 보이고 있다. 풍성함은 나에게 여유로움을 준다! 그래, 벌레 느그들도 먹고 나도 먹고...

날것같은 맨땅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안타까와, 쌀 뜻물 받아서 부어주고 음식 찌꺼기 파묻어주고 해서 제법 윤기나고 푸른 들깨를 경작하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워낙 들깨가 강하고 잘 자라기도 하지만 나의 정성과 관심이 다른 님들로 부터 부러움을 사게 하는 것 같다.

야채값이 고기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고 그리고 들깻잎을 구하기가 힘든 것을 고려해 본다면, 들깨 경작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ㅎㅎㅎ 아침 저녁으로 물주고, 아침이면 점점 많은 수의 깻잎을 수확하고 있다. 그래서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 소비량이 절대적으로 많고 있다. 획기적인(?) 식생활의 변화이다! 지금은 한국도 미국 쇠고기 시장이 열려서 고기값이 저렴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워낙 쇠고기가 비싸서 이곳에 온 후로 돼지고기 안쳐다보고 쇠고기만 소비해 왔었는데, 깻잎땜시 돼지고기만 먹게 된다, 깻잎땜시!

무럭무럭 자라는 야채밭의 풍경을 보기위해 난 늦잠을 자지 않는다. 일어나자 마자 사랑스런 야채들과 눈을 마추고, 잡초도 뽑아주고, 물을 준다. 그리고 해가 지는 오후에도 또 물준다.ㅎㅎㅎ 깻잎을 따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래전 소태동에 살던 시절 엄마는 텃밭에서 기른 깻잎으로 깻잎 장아찌, 깻잎 부침, 심지어 깻잎 튀김까지 해주셨다. 도시락 반찬으로 깻잎을 싸가면 주위에 앉은 친구들이 넘 좋아했었는디... 갑자기 엄마 아빠까지 보고싶어진다......


이제 방학이 끝나고 가을 학기가 되면 나의 야채밭이 어떤 지경으로 변모할 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나의 관심과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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