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13, 2006

The Earing shows Who I am

여자는 나이가 들어가면 골이 깊어지는 주름살을 가리기 위해 나이에 비례한 금부치를 몸에 지닌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작가의 '장식론'을 읽다가 동감했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는 소중한 몸에 구멍을 뚫어 물질적인 그 무엇인가를 다는 것이 노예근성의 한 표현이라고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귀걸이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처음으로 귀걸이를 하였다. 생각해보면 디자인도 형편없는 질이 낮은 것들의 반짝임과 돋보임을 거부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하긴 그것이 내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었으니깐. 그 당시 귀를 뚫는 일은 지금처럼 흔한 일이 아니어서 딸랑거리는 귀걸이는 귓볼을 아프게 하였다.

젊은 날의 나는 예쁘장한 얼굴도 아니고, 피부미인도 더구나 아니고해서, 그 무엇인가가가 필요했나 보다. 그 당시 빽빽하게 찬 여드름에서 시선을 옮길 수 있는 것은 귀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난 젊은 날엔 여드름을 감추려(?) 귀걸이를 했고, 나이티가 묻어나는 작금의 나는 잔 주름에 시선이 꽂히는 것이 두려워 귀걸이를 한다. 어쩌면 깊게 파여가는 주름살에 비례해서 더욱 커진 장식물을 달고 다닐지도 모르겠다. 내면의 성숙함과 외면의 우아함을 빛낼 나다운 장식물을 발견하는 것이 천하고 값없는 의미없는 일이라고 나에게 말하지 말라. 왜냐면 난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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