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간만에 지는 해를 붙잡고 마을 산책을 하였나 보다. 가물었던 작년 여름과 달리 이곳에서의 마지막 여름은 환상적인 여름날씨, 푸른 하늘에 흰 꽃구름이 피고, 적당히 비도 내리면서 날씨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흘러 나오고 마는 그런 마지막 여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졸업을 하고 짐들고 비행기 올라타서 휙하고 가야 하거늘, 근데 난 왜 이리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일까?
그래도 오늘, 난 감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고 말았다. ㅎㅎㅎ 시간을 지키지 않고, 소통을 거부하면서도 사업을 하는 사람, 정직하게 자기가 한 만큼 돈을 받아 가는 사람 등등의 사람들을 겪으면서 집을 정리를 하고 있나보다.
길가에 눈처럼 하얗게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다못해 꺽어오고 말았다. 잡초인 것 같은데 어찌도 이쁜지요. 왜 정원에 옮겨 심질 않는거지? 무섭게 퍼지나?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모양으로 눈처럼 하늘 거리는 야생화도 한국에 가면 그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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