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9, 2012

Friday Night


리셉션을 하지 않았다. 그림을 걸어놓고 좋은 사람들을 불러 이야기 나누는 그 정답고도 뿌듯한 순간을 누구는 꿈꾸지 않겠는가! 그러나 난 리셉션을 하지 않았다.

 이번 쇼의 지향하던 목적대로 나의 켐미티 멤버인 네 명의 교수님들과 그리고 언제나 따뜻한 관심을 정지하지 않는 분들과 크리티크를 하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역시 준비 과정이 귀찮아서 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얻지 못할 귀한 것들을 깨달은 것 같다.

강렬한 나만의 색감과 도전적인 텍스쳐를 겸한 것은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영감을 준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다.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나의 창작과정중에서 만났던 시행착오를 해결하던 순간 순간의 결정이 만들어낸 그 어떤 부분을 누군가에게 커다란 영감을 준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기도 하였다.

사람들마다 입맛이 다르고 보는 눈이 다르다! 나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일 것이고 그것은 내 삶에서 나온 솔직하고도 진실된 표현이라 여긴다. 누군가의 크리티크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결국 나만의 독창적인 표현을 이루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이런 저런 일상의 일들로 인해 작품에 집중하는 것이 무척 힘들 때인 것 사실이다. 달콤한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무척이나 부럽다. 가끔 치열하게 캔버스에 덤벼드는 내 자신이 무척 불쌍해 보이고 스스로가 지칠 때도 있음을 고백한다. 누가 시켰냐고요!

그러나 그것이 나이다.

큰 아들이 시간을 내어 엄마의 열리지 않는 리셉션에 왔다. 그리고 난 아들들과 모처럼 소리내어 웃었나 보다. 배가 아파서 쓰러질 정도로.

쇼가 끝난 뒤, 뒷정리를 해야 하는 순간을 앞두고 우리 가족은 나름 놀았나 보다. 우리밖에 없어서 자유롭고도 행복한 소리가 나던  비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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