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07, 2011

Spring comes in Yellow


뿌리같은 굳은 가지에도 봄눈이 솟고, 그리고 내가 사는 곳의 동쪽에도 나도 모르게 봄이 노랗게 '안녕' 봄이야 하며 아침 등교길의 눈을 사로잡는다.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는 것을 새삼스럽게 노란 꽃빛을 보고서야 깨닫는다.

백송이가 넘는 수선화가 깨끗하게 올라오는 이 흥분된 순간에 봄비가 바람과 함께 내리는 것 역시 인생의 한 구석진 모습과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쁜 모습을 제대로 볼 수나 있으려나? 다시 온도가 밑으로 떨어진다는데...

이쁜 꽃들이 피어나는 봄날이 기다려지는 것이 아무래도 내가 많이 나이든 모양이다. 꽃이 그냥 꽃이 아닌 것이 말이다.

내가 부자라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 때도 있는데, 우리집 동쪽에 피어나는 수선화들을 보고서야 난 깨달았다. 난 아무래도 수선화 백송이를 가진 부자인것을... 그것 뿐인가! 오월이면, 장미송이도 백송이가 넘는단다.ㅎㅎㅎ 꽃부자라네! 그리고 보니 소장하고 있는 작품도 많다!!ㅎㅎㅎ 가진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와인 한잔에 작은 노가리 부대를 막 뜯어먹고 있노라니 자백아닌 자백을 하게 된다. 아들도 둘이나 있고, 그리고 남편도 있고,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이 많은가 보다. 난 가끔 남에게 질투를 느낀다.ㅎㅎㅎ 질투는 너의 몫! 난 남의 뒷땅 깔 시간이 없는 부자이다.ㅎㅎㅎ 그런데 최근 며칠 동안 입이 좀 거칠어지긴 했다. 내 입이 거칠어지기도 아까울 인간들 땜시 괜한 이쁜 내 입술을 더럽게 했다. 그래, 그러려니 하며 눈을 질끔감고, 귀를 막고, 그렇게 모르는 척 빙긋이 웃으며 니 말이 맞어 하며 비위를 입속에 혀처럼 굴어야 했는디...아직까진 난 그런 인간들을 보면 속이 뒤집히는 것이 아직 철이 안든 모양이다.

차고로 들어오는 입구의 뭉게진 잔디밭도 수선해야 되고...봄방학 동안 난 아무래도 집퉁이가 또 되어야 할 모양이다. 봄이 되었으니 집을 좀 둘러보는 것이 현명할 듯도 싶고, 한편은 갑갑하기 그지없는 이곳을 떠나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기도 하다. 이쁜 꽃송이들을 소유한 아짐으로서 할 수 없이 치루어야 하는 댓가이지 싶다. 땅파고 거름주고 물주고 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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