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4, 2007

The Art of History

드디어 한글판 미술사 책 한권의 활자들과 눈도장을 다 찍었다! 쏜살같이 가버리는 시간속에서도 짬을 내어 부지런히 읽긴 했지만, 수 많은 위대한예술가들의 이름들이 그냥 활자로 스쳐가버려서 뭐라고 중얼 중얼 아는 척을 할 수가 없다.

국문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얼마나 미대생들을 동경하였던가! 그림에 대한 미련은 몇과목의 미대 수업(미술의 이해, 한국 미술사, 서양 미술사, 미학)을 듣게 하였었다. 미술의 이해 시간엔 유명한 '이태호' 교수님의 시간이었는데, 골아팠던 느낌만이 남아있는 듯하다. 그중에 '미학'은 정말 죽음이었다. 과목 이름이 그럴싸해서 무식 용감하게 수강신청을 했었는데, 그것은 철학이었다!

이십여년전의 지식을 내 머리속에서 불러 일으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때 깨우치고 느꼈던 그 무엇들이 오랫동안 내 삶의 영양분으로 자리잡고 있으리라 믿으며, 자신의 무식함에서 오는 두려움을 달래본다.

한국대학에서 공부한 서양미술사의 학점을 인정해 주지 않는고로, 이번 가을학기엔 이곳에서 미술사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동안 언어활동 없이 실기 그 자체로 그런대로 미술학도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지만, 언어의 총체적 활동이 필요한 미술사 수업을 앞두고 마음이 초조하다.

바쁜 마음중에서도 위대한 님들의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와 끝없는 인내력으로 완성한 작품들을 책으로나마 보고 있자니 가슴이 뛴다. 아는 것을 그리는 이와 보는 것을 그리는 이 그리고 느끼는 것을 그리는 이들이 역사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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